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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GEL LABS Bagel
2017-01-19

BAGEL LABS Bagel​ : Editor's Choice

 

 

 

난 목수의 아들이다.

 

아버지 본인은 별로 이일을 하고 싶어서 하신 분은 아니라서 자랑스러워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지금은 약 4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고, 나름 큰 프로젝트들을 도맡아서 진행하시곤 했다. (큰 전시회라던지 엑스포라던지...) 그 덕에 나는 어려서부터 대패, 타카, 목공용 풀, 줄자와 같은 목공용 공구들과 가깝고 친하게 지내면서 커왔다. 나름 영재교육을 받은 탓에 지금은 간단한 책장 혹은 테이블 정도는 재단해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가지긴 했지. 후후훗. 

 

그중에 '줄자'라는 공구는 목수가 아니더라도 많은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도구이다. 뭐 집안에 가구를 배치하기 위해서 방 크기를 잰다던지, 30cm가 넘는 물건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얇은 금속을 길게 뽑아서 둥글게 말린 줄자는 휘리리릭~ 하고 빠르게 말려 감기기 때문에 어린 나에게는 물론이고 훌쩍 자라서 자동차를 전공해 더 위험한 공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다루는 나에게도 꾸준히 상처를 입히는 녀석이기도 하다. (정말 끔찍하게도 아프다.) 

 

2017년이 되기 전 2016년 말쯤...  반가운 택배가 도착했다.  

회사에서 작년 7월쯤 킥스타터를 통해서 구입한 스마트 줄자 BAGEL이라는 녀석인데. 이 녀석 꽤나 신박하다.  

줄자가 신박해봐야 얼마나 신박하겠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기대해도 좋다. 드루와 드루와~

 

 


 

작은 액정이 달려있는 이 귀여운 녀석은 국내에 스타트업 회사인 BAGEL LABS에서 만들어낸 녀석인데, 작년 그러니까 2016년 6월에 킥스타터에 등록이 되자마자 만 명이 넘는 투자자를 모집했고 모금액은 약 16억 가까이 모아 목표 금액에 4500% 달성 명예의 전당에 오른 대단한 상품이다.  

해외로 나가기 전부터 국내에서도 큰 기대를 받았었고, 킥스타터뿐만 아니라 인디고고에서도 많은 투자를 받았다. 짝짝짝!!! 한국 기업인 게 너무나도 자랑스러워! 

 

 


 

택배 상자에는 베이글 본품과 실리콘 케이스 그리고 스트랩, 수평계가 박스에 포장되어서 왔다. 실리콘 케이스는 제품에 비해서 너무 예쁘지 않지만 허리춤에 찰 수 있는 클립이 있는 만큼 사용빈도는 높을 것 같다. 굵은 핏줄이 막 불끈 솓아있는 팔뚝을 뽐내면서 허리춤에 줄자랑 망치 같은 것들이 매달려있음 멋지잖아. 아 꼭 체크무늬 남방도 입어줘야 한다. 알지? 뭔 느낌인지. 

 

 


 

베이글(BAGEL)의 본품은 이렇게 생겼다.  

베이글은 진짜 베이글, 그러니까 먹는 빵 종류의 그 베이글을 모티브를 가지고 디자인을 했다고 베이글랩스의 디자이너가 말했다. 근데 뭐 딱 줄자 모양이 나와버린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그래도 투박한 줄자라는 공구에서 귀여운 맛을 살리려고 한 노오력은 보인다.  

 

 


 

베이글은 스마트 줄자이기 때문에 배터리가 없으면 단순하게 줄자로써도 사용할 수가 없다.  

 

자자~ 그럼 충전을 먼저 진행하자.  

 

500mAh의 리튬폴리머 배터리가 베이글에 내장되어있고, 이는 줄자로 사용했을 때 8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직접 테스트를 해봤는데 꽤나 하드코어 하게 만지작 거리며 사용해본 결과 약 5시간이 조금 넘는 정도로 사용이 가능했다.  

 

 


 

리뷰를 진행한답시고 꼼꼼하고 쉴 틈 없이 꾸준히 줄자를 만지작 거리자 이 녀석이 배가 고프단다.  

 

배터리가 소모되면 Low Battery라고 액정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현재 배터리의 잔량이 어느 정도 있는지, 지금 이 녀석을 그냥 들고나가면 몇 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배터리 잔량 표시가 없어 불안함 감이 있다.  

퍼센티지가 아니더라도 그냥 배터리 모양의 아이콘이라도 표기해줬음 정말 좋았을 텐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이크로 5 pin 방식의 휴대폰 충전기라면 언제든지 충전이 가능하고, 보조배터리로도 충분히 충전이 가능하다. 500mAh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은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역시 배터리 잔량 표기가 되지 않기 때문에 완충되는 시간은 체크하지 못했다.  

 

 

 

 

애니웨이, 본론으로 들어가 베이글의 진면목을 살펴보자. 아직은 단점을 막 떠들 시간이 아니다. 

 

줄자 본연의 기능은 당연히 '길이를 재는 것'인데 베이글은 3가지 방식으로 길이를 측정할 수 있단다. 

첫 번째 모드는 스트링 모드로 일반 줄자와 다르게 유연한 '줄'을 당겨 길이를 측정하는 방식. 기존의 줄자처럼 얇은 철판으로 되어있는 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우려는 전혀~ 없고 둥근기둥이나 허리의 둘레를 잰다던지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날카롭게 손을 베어나가던 줄자의 트라우마는 이것으로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베이글의 스트링은 매우 유연하고 부드럽다. 

 

 


 

두 번째는 휠 모드.  

휠 모드를 활성화하면 길게 가이드 레이저가 바닥에 표시가 되고, 이 표시된 방향으로 주욱 휠을 굴리면 이동한만큼 거리가 측정되는 단순한 방식이다. 아주아주 단순하지만, 울퉁불퉁한 면의 길이가 필요할 때, 예를 들어 의상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들에게는 마네킹의 굴곡면을 모두 측정해서 필요한 원단을 계산하기엔 좋을 것 같은데?  

 

 


 

드르륵~하고 밀어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주욱 이동하면 액정에 이동한만큼 거리가 표시가 되는 방식. 

깔끔하게 신뢰도 있는 수치를 체크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손쉽게 길이를 잴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마치 마우스 중앙에 달려있는 휠을 굴리는 그 느낌이다. 딱 

 

 


 

마지막으로 선보일 측정 모드는 REMOTE 모드. 

건축 인테리어 현장에서 BOSCH 제품으로 많이 사용하는 레이저 줄자 방식인데, 나도 처음 이러한 레이저 줄자를 처음 접했을 때는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역시 과학 기술이란...'이라고 계속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지. 

 

그렇게 무지무지 신기한 REMOTE 모드가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은 줄자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와 벽에 닿게 되면 줄자와 벽까지의 거리가 액정에 딱 찍히게 된다. 실제로는 레이저가 재는 것은 아니고 BAGEL본체에 초음파 센서가 달려있어서 음파를 쏘아 벽과 튕겨 나오는 것을 체크해 거리를 제는 방식이란다. 

 

이 REMOTE 모드는 최소 30cm, 최대 4m 정도의 거리를 체크 가능하다는데. 실제로 리뷰를 진행하며 테스트를 해본 결과 신뢰도가 높게 측정되진 않았다. 아~ 안타깝다. 줄자는 신뢰도가 생명인데 말이지. 

 

 


 

기능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고, 금액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는 BOSCH의 제품은 신뢰도가 좋아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BAGEL이 현장에 실무자들에게 어필을 해서 이 시장에 뛰어들려면 신뢰도 문제를 더욱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BAGEL은 킥스타터 클라우드 펀딩 진행 시 약 6~8만 원의 돈을 주면 구입할 수 있었지만, 수치를 측정하는 도구인만큼 비싸도 신뢰도가 높은 제품이 인기가 좋기 때문이다.  

 

 


 

다양한 측정 방식을 제외하고도 이런저런 옵션으로 cm, mm, inch와 같은 단위를 설정하거나 줄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레이저 빛을 켜거나 끄는 옵션, 그리고 줄자의 Offset을 포함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 설정하는 기능이 있다. 실제로는 자주 쓰이진 않을 것 같지만 이러한 세부 옵션을 마련한 아이디어는 칭찬하고 싶다. 사용자에 따라 크게 도움을 받을 수 도 있으니까 말이지. 없어서 못쓰는 것보다 있는데 안 쓰는 게 훨씬 낫다. 뭐 그런데 배터리 잔량을 왜 안 넣어 쓰까? 

 

 


 

리뷰를 진행하면서 또 하나 불편한 점은 똑딱거리는 푸쉬방식의 전원 버튼인데, 줄자를 사용하다가 자주 눌려 전원이 꺼지는 일이 많았다. 조금은 무겁게 스위치 감도를 만들거나, 다른 방식의 스위치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추후에 개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사실 리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단점 아닌 단점은 바로 블루투스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일어났다.  

스마트 줄자 BAGEL은 '스마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휴대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이 되어 측정된 기록 값을 휴대폰에 저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 특징인데 이게 제대로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물론 전체적으로 이런 문제를 겪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하고 하필 내가 받은 상품만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한데, 리뷰 영상을 촬영하면서도 6번의 시도만에 휴대폰에 페어링 된 제품이 그 후에는 한 번이 연결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ios , android 모두 마찬가지로.  

   

기계가 작동하지 않으니 당연히 A/s 센터에 연락을 하려고 했는데 베이글 랩스에서는 e-mail로만 문의를 받고 일주일 전에 보낸 나의 메일은 아직도 회신이 오지 않고 있다... 킁, 앞으로는 더욱 잘해주겠지 

작은 스타트업이니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글은 매력적인 줄자임에는 분명하다. 다양한 방식으로 길이를 측정할 수 있는 점, 그리고 손에 베일 염려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정확한 측정을 해야 하는 현장 실무자들에게는 신뢰도에 있어서 조금은 부족한 면을 보여줬지만 DIY가 취미인 일반인들에게는 분명히 집에 하나 정도 두고 쓸 수 있는 아이템인 것 같단 말이지.  

 

 

 

 

[Bagel LABS] BAGEL 

one point : 신박한 줄자가 써보고 싶은 사람, DIY를 취미로 즐기는 유저들. 

Good :  3가지의 길이 측정 모드, mm부터 inch까지 세분화된 단위 설정 기능, 가벼운 무게, 내구성 

BAD : 스트링 모드를 제외하면 조금씩 차이가 나는 신뢰도, A/s  

Price : 정식 발매가 미정 (킥스타터 당시 5~8만 원 정도) 

 

 

 

 

끗.  

by editor_YouJ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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